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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예수께서 따로 기도하실 때에 제자들이 주와 함께 있더니 물어 이르시되 무리가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드디어 무리들이 사라졌다. 예수님과 제자들만 있었다. 예수님은 기도하시고 제자들이 함께 있었다. 문득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질문을 던지신다. '무리가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예수님도 인기에 연연하신 걸까? 그보다는 제자들이 무리들을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지 알고자 하신걸까?

 

19 대답하여 이르되 세례 요한이라 하고 더러는 엘리야라, 더러는 옛 선지자 중의 한 사람이 살아났다 하나이다

 

제자들이 파악한 건 무리들이 세례 요한, 엘리야, 옛 선지자 중 한 사람으로 예수님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예수님을 능력 많고 열정이 넘치는 하나님의 종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마치 현대인들이 예수님을 인류 4대 성인의 범주에 놓고 존경하고 그 교훈을 받드는 것으로 구원을 받을 수 없는 것처럼. 피상적이고 일반적인 지식은 모든 측면에서 별 도움이 안 된다. 특별한, 나만의, 깊이 있는 앎이 필요하다. 이렇게 성경을 읽고 느낀 점을 쓰는 것도 읽기만 해서는 도달할 수 없는 어떤 깊이에 도달하기 위한 몸부림이다. 물론 말씀을 깨닫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간절함이 많이 약해졌다. 아직 배가 부른가보다.

 

20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하나님의 그리스도시니이다 하니

 

제자들이 예수님을 누구라 하는지 물으시자 베드로가 잽싸게 '하나님의 그리스도'라고 답한다. 그는 예수님을 하나님께서 이 땅에 보내신 구원자로 영접했다. 예수님에겐 인간이 도달할 수 없는 깊이, 하나님이 친히 주신 능력과 지혜, 영적 샘물이 있었다. 그 분의 말씀엔 인간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하나님의 권위와 영광이 깃들어 있었다. 요한복음의 예수님과 유대인들의 대화를 읽을 때나, 마태복음의 산상수훈 말씀, 병자들과 귀신들린 자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읽을 때마다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면 어떤 인간이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감탄하고 놀라게 된다. 성경을 많이 읽고 읽은 내용을 숙고하다 보면 예수님이 하나님의 그리스도, 인류를 위한 구원자임을 믿지 않을 수 없다. 적어도 내게는 그러하다.

 

 

21 경고하사 이 말을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 명하시고

22 이르시되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 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제삼일에 살아나야 하리라 하시고

 

아직 때가 이르지 아니하였기 때문에 예수님이 그리스도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서는 안 되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안 제자들에겐 그리스도가 당할 일을 친히 알려주신다. 많은 고난을 받고 지도자들에게 버림받고 죽임당한 후 사흘만에 살아나는 것이 그것이다. 그리스도는 영광 이전에 많은 고난을 받는다. 사람들에게 버림받고 죽임까지 당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부활하여 죄와 죽음을 완전히 정복하는 것이 그리스도께서 이루실 구원의 절정이다. 그리스도와 가까워질려는 사람도 이런 고난과 버림, 심지어는 죽음까지 기꺼이 짊어져야 한다. 이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다. 구원은 받고 싶지만 고난은 받기 싫다. 편안함, 만족함, 즐거움만 인생에 있으면 좋겠다.

 

23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또다시 무리들에게 오셨다. '그리스도'에 대한 계시는 소수의 제자들에게 주어졌지만 '그리스도'를 따르는 방법은 모든 사람에게 허락된다. 자기 부인, 자기 십자가다. 성경은 끝없이 자기를 부인하라고 가르친다. 거기에 대해 자기 십자가를 지라고 한다. 십자가 고난을 피하는 자는 주님을 볼 수 없다. 고난과 친해져야 주님과 가까워진다.

 

24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25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를 잃든지 빼앗기든지 하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26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러워하면 인자도 자기와 아버지와 거룩한 천사들의 영광으로 올 때에 그 사람을 부끄러워하리라

27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기 서 있는 사람 중에 죽기 전에 하나님의 나라를 볼 자들도 있느니라

 

자기 생명을 아끼는 자는 잃게 되고 주님을 위하여 자기 생명을 버리는 자는 구원을 받게 된다. 온 천하를 얻은 사람도 자기를 잃거나 빼앗기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이를 볼 때 자기 생명, 곧 육체를 위해 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예수님과 그분의 말씀을 자랑하고 순종하는 것이 최고의 삶이다. 인간적인 정과 방법에 얽매이지 말아야겠다. 자기 감정, 생각, 꾀를 의지하다 영원한 멸망을 당하게 될까 두렵다. 마지막 날에 예수님께 외면받고 부끄러운 존재가 될까 겁이 난다. 당장 세상에서 무시받고 조롱받고 훗날 예수님께 인정받고 칭찬받는 것이 백번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