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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절 칠십 인이 기뻐하며 돌아와 이르되 주여 주의 이름이면 귀신들도 우리에게 항복하더이다

 

귀신은 인간보다 강하고 지혜롭다. 일개 인간에게 항복할 리가 없다. 지식인, 권력자, 예술가 등 탁월한 재능과 두뇌, 의지를 가진 인간도 귀신에게 지배당해 망가지는 것을 종종 본다. 갈릴리 어촌 무명의 어부 출신이 대다수인 제자들에게 귀신이 항복한 것은 순전히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때문이다. 그래도 칠십 인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항복시켰기 때문에 그들은 자랑하고 싶었고 감격스러웠고 기쁘기 짝이 없었다. 그들은 주님께 기쁨이 가득찬 목소리로 '귀신들도 우리에게 항복하더이다'라고 보고했다. 예수님을 의지하면 할수록 귀신이 만만해지고 감히 귀신을 항복시킬 배짱과 믿음이 생긴다. 영적인 세계의 정점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신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사람들 앞에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던 내가 나보다 훨씬 세고 똑똑한 귀신도 무릎꿇릴 정도로 거침없이 강한 존재가 되었다. 아무리 진정하려 해도 진정이 되지 않는 변화다.

 

18절 예수께서 이르시되 사탄이 하늘로부터 번개 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

19절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으며 원수의 모든 능력을 제어할 권능을 주었으니 너희를 해칠 자가 결코 없으리라

20절 그러나 귀신들이 너희에게 항복하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 하시니라

 

예수의 이름으로 귀신을 항복시키니 사탄이 공중에서 번개 같이 떨어진다. '저 마귀의 권세는 힘이 없네, 주 예수의 능력으로'라는 가사가 생각난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뱀과 전갈을 밟으며 원수의 모든 능력을 제어할 권능을 주신다. 나아가 제자들을 해칠 자가 결코 없다고 약속하신다. 온 세상의 주인이 예수님이기 때문에 예수님의 약속은 천금보다 무겁고 확실하다. 그러나 참된 기쁨은 능력과 사역보다 하나님과의 교제, 사랑, 약속에 있다. 예수님은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 하신다. 내가 하나님의 소유가 되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는 신분과 존재의 변화가 외적인 승리와 이 땅에서의 성공보다 훨씬 중요하다. 축사는 대단한 것이지만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자들에게는 당연한 것이고 기뻐할 것은 아니다. 귀신이 날 보고 항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님이 나를 떠나가면 언제든지 귀신은 날 제압할 수 있다.

 

21절 그 때에 예수께서 성령으로 기뻐하시며 이르시되 천지의 주재이신 아버지여 이것을 지혜롭고 슬기있는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 아이들에게는 나타내심을 감사하나이다 옳소이다 이렇게 된 것이 아버지의 뜻이니이다

22절 내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내게 주셨으니 아버지 외에는 아들이 누구인지 아는 자가 없고 아들과 또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 외에는 아버지가 누구인지 아는 자가 없나이다 하시고

 

주님은 성령으로 기뻐하시며 아들 예수님을 알고 믿어 천국 백성이 되는 것을 어린 아이들에게 나타내신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드리셨다. 그것이 지혜롭고 슬기있는 자들에게 숨겨진 것 또한 아버지의 뜻으로 영접하셨다.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아들에게 주셨기 때문에 아버지 외에는 아들이 누구인지 아는 자가 없다고 하신다.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모든 것을 주신 사실을 드러내지 않으셔서 당시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그저 가난한 전도자, 젊은이들을 끌어모으는 선동가 정도로 여겼다. 유대 종교 지도자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을 잘 안다고 착각했지만 실제 아들과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 외에는 아버지 하나님을 아는 자가 없었다. 아버지 하나님과 아들 예수님을 아는 것은 실로 기적이다. 하나님의 지극히 큰 은혜이다.

 

23절 제자들을 돌아 보시며 조용히 이르시되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복이 있도다

24절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많은 선지자와 임금이 너희가 보는 바를 보고자 하였으되 보지 못하였으며 너희가 듣는 바를 듣고자 하였으되 듣지 못하였느니라

 

제자들이 육신으로 오신 예수님과 그 분이 이 땅에서 행하신 사역을 본 것처럼 성령으로 말씀을 통해 이 예수님을 보고 그 놀라운 역사를 그려보는 것은 그 무엇과도 비길 데 없는 축복이다. 이것을 예수님 이전에 태어난 많은 선지자와 임금이 보고자 하였으되 보지 못했고 듣고자 하였으되 듣지 못했다. 예수님이 구원 사역을 완성하시고 그것이 이제 한 권의 책으로 주어져 언제든 펼쳐서 읽고 머릿 속에 그 의미까지 더하여 그려볼 수 있으니 얼마나 큰 은혜요 기쁨인가! 세상 일은 흘러가고 잘될 때도 안될 때도 있지만 성경은 한결같이 내 옆에서 나를 주님의 세계로, 주님의 그 놀라운 역사 속으로 들어가게 해준다. 이 육신의 삶이 어떻게 흘러가더라도 늘 성경을 가까이 하고 선지자도, 임금들도 보지 못했던 기이한 주님의 역사를 날마다 곰곰히 되돌아보고 영적 양분을 섭취하길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