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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서는 어렵다. 환상과 비밀과 묵시와 예언이 가득하다. 해석하다가 엉뚱한 길로 빠지기 일쑤다. 내겐 올바른 길로 갈 영성과 지성이 부족하다. 사람을 겸손하게 만드는 책이다. 그저 뛰어난 사람들이 지나간 길을 멀리서 뒤따라 슬쩍 훑어보는 수밖에 없다.

 

1절 바벨론 벨사살 왕 원년에 다니엘이 그의 침상에서 을 꾸며 머리 속으로 환상을 받고 그 을 기록하며 그 일의 대략을 진술하니라

2절 다니엘이 진술하여 이르되 내가 밤에 환상을 보았는데 하늘의 네 바람이 큰 바다로 몰려 불더니

 

때는 바벨론 벨사살 왕 원년이다. 다니엘은 침상에서 꿈을 꾸었다. 꿈에서 머리속으로 환상을 받아 그 꿈을 기록했다. 밤에 하늘의 네 바람이 큰 바다로 몰려 불었다. 하나님의 신이 수면을 운행하시던 창세기 1장 2절 말씀과 비슷하다. 하늘이 주관하여 바다에 어떤 일을 시작하려는 것 같다.

 

3절 큰 짐승 넷이 바다에서 나왔는데 그 모양이 각각 다르더라

4절 첫째는 사자와 같은데 독수리의 날개가 있더니 내가 보는 중에 그 날개가 뽑혔고 또 에서 들려서 사람처럼 두 발로 서게 함을 받았으며 또 사람의 마음을 받았더라 또 보니

5절 다른 짐승 곧 둘째는 과 같은데 그것이 몸 한쪽을 들었고 그 입의 잇사이에는 세 갈빗대가 물렸는데 그것에게 말하는 자들이 있어 이르기를 일어나서 많은 고기를 먹으라 하였더라

6절 그 후에 내가 또 본즉 다른 짐승 곧 표범과 같은 것이 있는데 그 등에는 의 날개 넷이 있고 그 짐승에게 또 머리 넷이 있으며 권세를 받았더라

7절 내가 밤 환상 가운데에 그 다음에 본 넷째 짐승은 무섭고 놀라우며 또 매우 강하며 또 쇠로 된 큰 이가 있어서 먹고 부서뜨리고 그 나머지를 발로 밟았으며 이 짐승은 전의 모든 짐승과 다르고 또 열 뿔이 있더라

8절 내가 그 뿔을 유심히 보는 중에 다른 작은 뿔이 그 사이에서 나더니 첫 번째 뿔 중의 셋이 그 앞에서 뿌리까지 뽑혔으며 이 작은 뿔에는 사람의 눈 같은 눈들이 있고 또 입이 있어 큰 말을 하였더라

 

큰 짐승 넷이 바다에서 나온다. 각기 모양이 다르다. 첫째 짐승은 사자와 같고 독수리의 날개가 있는데 다니엘이 보는 중에 그 날개가 뽑히고 또 땅에서 들려서 사람처럼 두 발로 서게 함을 받고 또 사람의 마음을 받았다고 나온다. 어빈 벡스터 목사님이 사자를 영국, 미국을 독수리로 해석하고 날개가 뽑힌 것을 미국의 독립으로 풀이한 것을 들었다. 그럴 듯하다. 일반적으론 바벨론으로 해석한다. 사람처럼 세움받고 사람의 마음을 받았다는 것은 느부갓네살 왕이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를 깨달아 알게 된 사건을 가리키는 것 같다.

 

앞의 목사님이 곰을 또 러시아로 해석했다. 세 갈빗대는 인근 국가였는데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난다. 많은 고기를 먹으라 하는 것이 세계에서 가장 큰 영토를 가진 러시아의 정복욕을 보여주는 것 같다. 역시 전통적인 해석은 바벨론 이후에 일어날 메대-바사 제국이다. 표범의 전통적인 해석은 헬라 제국인데 어빈 목사님은 독일로 해석한다. 새의 날개라 하니 2차 대전 때의 전격전이 생각나고 머리 넷이라 하니 독일의 막강한 과학자, 기술자 군단이 떠오른다.

 

넷째 짐승은 통상 로마로 해석되는데 벡스터 목사님은 유럽에서 일어날 적그리스도 제국이라고 본다. 로마로 해석하면 전의 모든 짐승과 달라야 하는데 로마는 헬라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점에서 해석의 어려움이 있다. 안식교에서는 열 뿔을 서로마 제국 붕괴 이후 분열된 열 개의 나라 이름을 제시한다. 이 사람들의 성경 해석의 열심만큼은 대단하다 아니할 수 없다. 열 뿔, 작은 뿔, 세 뿔의 소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앞으로 전개될 세계 역사에서 드러나리라. 입에 있어 큰 말을 한다고 하니 역시 언론을 등에 업고 역사하는 것 같다.

 

9절 내가 보니 왕좌가 놓이고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좌정하셨는데 그의 옷은 희기가 눈 같고 그의 머리털은 깨끗한 양의 털 같고 그의 보좌는 불꽃이요 그의 바퀴는 타오르는 불이며

10절 불이 강처럼 흘러 그의 앞에서 나오며 그를 섬기는 자는 천천이요 그 앞에서 모셔 선 자는 만만이며 심판을 베푸는데 책들이 펴 놓였더라

11절 그 때에 내가 작은 뿔이 말하는 큰 목소리로 말미암아 주목하여 보는 사이에 짐승이 죽임을 당하고 그의 시체가 상한 바 되어 타오르는 불에 던져졌으며

12절 그 남은 짐승들은 그의 권세를 빼앗겼으나 그 생명은 보존되어 정한 시기가 이르기를 기다리게 되었더라

 

다니엘은 왕좌가 놓이고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그곳에 좌정하신 것을 보았다. 영원하신 하나님과 그분의 보좌다. 그 옷의 희기가 눈과 같고 그의 머리털은 깨끗한 양의 털 같고 보좌는 불꽃이요 바퀴는 타오르는 불이다. 그의 앞에 불이 강처럼 흘러나온다. 죄와 어둠이 조금도 없는 순백의 주님, 불꽃과 불로 모든 죄악을 소멸하시고 심판하시는 분이시다. 다니엘서에 나오는 짐승들, 날개들, 뿔들, 입들이 무엇을 말하는지 정확히 알 순 없어도 이들이 모두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은 자명하다. 작은 뿔이 큰 목소리로 말하고 있는 중에 짐승이 죽임을 당하고 시체가 상하여 타오르는 불에 던져졌다. 하나님을 대적하여 높아진 무신론, 유물론, 진화론 등 온갖 사상과 이념, 그것이 만들어낸 흉칙한 괴물들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남은 짐승들은 권세를 빼앗겼으나 그 생명은 보존되어 정한 시기가 이르기를 기다리고 있다. 악도 때가 있고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음을 말하는 것 같다.

 

13절 내가 또 밤 환상 중에 보니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에게 나아가 그 앞으로 인도되매

14절 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고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다른 언어를 말하는 모든 자들이 그를 섬기게 하였으니 그의 권세는 소멸되지 아니하는 영원한 권세요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니라

15절 나 다니엘이 중심에 근심하며 내 머리 속의 환상이 나를 번민하게 한지라

 

이 모습은 마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날 유대 종교 지도자들에게 심문받으실 때, 인자가 하늘 구름을 타고 큰 영광으로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고 말씀하실 것을 미리 예언한 것 같다. 아직 세상은 예수님을 완전히 모르고 여전히 모욕과 조롱을 일삼는 무리들이 있지만, 이미 예수님은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가지셨고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다른 언어를 말하는 모든 자들이 그분을 섬기고 있다. 숱한 제국들이 들불처럼 번성했다가 이슬처럼 사라졌지만 주님의 나라는 결코 쇠하지도 망하지도 않고 점점 더 강해지고 뚜렷해지고 높이 들림을 받고 있다. 참된 왕이신 하나님께서 그 아들을 통해 세우신 나라이기 때문이다. 이 나라의 백성이 되는 것이 짧은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선택이다. 아들의 권세는 영원하고 그 나라는 멸망하지 않고 영원할 것이다.

 

주님께서 천국의 가장 작은 자도 여자가 낳은 자 중에 가장 위대한 세례 요한보다 클 것이라고 하셨는데 이 위대한 선지자 다니엘이 이 환상 때문에 근심하고 번민하였는데, 이 환상의 진정한 의미를 평생 깨닫지 못할 것 같지만 이미 도래한 예수님의 나라를 맛본 자들에겐 영원한 승리와 안전을 확신하고 온전한 모습을 드러낼 주님 나라를 소망하며 살게 된다. 모르기 때문에 더 기대되고 기다려지는 비밀도 있는 법이다. 내겐 다니엘서의 환상이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