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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잘 놓는 부인, 사랑받는 부인, 그냥 끌려온 부인, 아들과 죄지은 부인 등 야곱은 네 명의 부인을 뒀다. 한 바이어가 첫째 부인과 이혼하여 재산 왕창 뜯기고 젊은 둘째 부인의 등쌀에 여자가 사업보다 힘들다고 털어놓던 것이 생각난다. 아내란 뭘까? 사랑하는 여인과 부부의 연을 맺는 걸까? 물론 그렇기도 하다. 야곱의 결혼생활은 야곱의 의지와 무관하게 마치 등떠밀려 네 여자와 각기 다른 관계를 맺고 각기 다른 성격의 아들을 얻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애굽의 총리가 되고 또 하나는 메시아의 조상이 된다. 하지만 그 중엔 피의 복수자, 잔혹한 파괴자도 있었다.

인생이 뜻대로 안 된다는 식의 노래도 참 많다. 결혼을 해보니 정말 그러하다. 야곱의 마음고생이 이해가 된다. 야곱은 라헬과만 알콩달콩 살고 싶었는데 안 예쁜 부인, 시녀 출신의 부인들도 함께 딸려왔다. 라헬에게서 똑똑하고 잘생긴 아들 둘만 낳고 사랑이 넘치는 가정을 이루고 싶었는데 온갖 종류의 아들이 다 생겼다. 야곱은 믿음의 조상이다. 그 인생은 하나님의 손에 있다.

나도 하나님이 택하셔서 여기까지 왔다. 모든 게 뜻대로 안 이루어졌지만 돌이켜 보면 늘 섬길 양들을 보내주셔서 부족하나마 믿음을 격려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었다. 앞으로도 그런 일들이 계속 일어나겠지. 여전히 하나님께어 나를 붙들고 계시니까.